성폭행 후 안희정이 보낸 메시지 공개: 1개의 글

성폭행 후 안희정이 보낸 메시지 공개

Posted by 레빗데빗
2018. 3. 6. 12:17 카테고리 없음



성폭행 후 안희정이 보낸 메시지 공개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거쳐 현재 정무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동안 해외출장 등 사람들이 안 볼 때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로 여성이 임명된 것은 김씨가 최초이다. 김씨는 지난해 4월 민주당 안희정 경선후보캠프에서 홍보비서로 일한 후 6월부터 충남도청에서 수행비서로 근무했다.





당시에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특성상 국내외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하는 안 지사가 여비서를 수행비서로 기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당시 최초 여성 비서실장 출신인 이 모 자치행정국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안 지사의 비서실장인 신형철씨도 "아주 총명하게 일을 잘한다"면서 기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김씨의 발언에 의하면 지난해 7월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출장과 8월 스위스 인권포럼 출장 때 안 지사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안 지사는 김씨가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점을 악용, 몹쓸짓을 했다. 당시 안 지사의 해외출장에는 도 고위 간부와 여성인 자치행정국장까지 동행했는데 지금까지 문제화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문제화가 못된 것인지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짚어봐야 할 문제이다. 안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문제는 측근 공무원들의 묵인과 방조, 또 언론과 의회 등 모든 감시기구의 부재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도의회 한 민주당 의원은 "기득권을 가진 안 지사의 오만이 만들어낸 문제"라며 "정말 도민들 앞에 할 말이 없고 안 지사와 같은당 소속 도의원으로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죄인일 수 밖에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안 전 지사 트위터 지지자그룹인 ‘팀스틸버드(@teamsteelbirl)’ 측은 5일 트위터에 성명서를 내고 “운영진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곁에 서겠다.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팀스필버그' 측이 5일 낸 성명서. 

팀스틸버그 측은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 전 지사를 지지하고 그를 믿었으나, 이번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며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는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 앞에서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일이다”라면서 “그간의 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 뒤늦게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팀스틸버드’라는 이름은 안 전 지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아이디(ID)인 ‘@steelroot’와 트위터의 ‘새(bird)’를 합친 뜻이다. 이들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안희정 지지자끼리 대동단결하자”며 결성됐다. 6일자 한겨레 15면 전면광고. 중간에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하는 팀스필버드'라는 이름이 있다.이들은 성명서 발표 전 트위터를 통해 “내일(6일) 한겨레신문에 나가는 충남 인권조례지지광고에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하는 팀스필버드’ 이름으로 모금에 참여한 거라 나갈 것이다. 5일 밤에 소식이 터져 문구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팀스틸버드는 이제 안희정을 지지하지 않는다. 광고 보고 오해하지 않으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은 6일 현재 트위터에 올렸던 대부분의 게시글을 삭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에게 보낸 메신저 내용 [JTBC 뉴스룸 캡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후 수시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후 JTBC뉴스룸은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의 안 지사 성폭행 의혹 인터뷰와 함께 김씨와 안 지사의 텔레그램 채팅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미투 이후에 안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뒤 전한 메시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 따르면 안 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안하다" "도덕심 때문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안 지사는 김씨에 보내는 메시지를 일반 대화방에 썼다가 비밀대화방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지는 기능이 있다. 김씨가 공개한 채팅 내용을 보면 안 지사는 "내가 스스로 감내해야 할 문제를 괜히 이야기 했다" "괘념치 말거라" 등의 메시지도 보냈다. 또 김씨는 자신이 병원에 가겠다고하자 안 지사가 "걱정"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씨는 인터뷰에서 안 지사가 지난 2월 25일 밤에도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며 "미투에 대해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너 그때 괜찮았느냐’ 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날도 또 그렇게 하시더라"고 밝혔다. 한편 안 지사는 김 비서의 폭로와 관련해 "합의한 관계였다", "강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