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타임: 1개의 글

카페타임들.

Posted by 레빗데빗
2017. 7. 5. 15:00 카페

 카페타임들,

 

 


 

 

커피 중독.

 

20대 초, 그 시절만해도

쓰디쓴 이 커피를 왜 마시지

라고 생각 했었다.

 

그때 자주 만났던,

커피 고수로 보였던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씩 홀짝이며

그 맛을 음미하고는,

커피는 보리차 처럼 구수해.

라고 내게 말했다.

 

속는 셈 치고 한 모금을 다시 들이켜봐도

얼굴에 인상이 찌푸려질만큼

쓴 것.

아메리카노. 라고 부르던 그 것.

 

그냥 난 카라멜마끼아또로 할게.

단 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사람들이 그걸 많이 시키더라고..

 

 

 

 

시간이 흘렀고

자연스럽게

그녀와의 연락은 끊겼다.

 

어느 시점부터인지 기억 할 수 없지만

나는 아메리카노 없이는 못사는

커피 중독자가 되었다.

 

몇 년 사이에 카페는

엄청 많아졌다.

 

브랜드 카페며 개인 카페며,

골목 골목사이

도로가, 서점, 주택가, 상가

할 것 없이

카페는 아주 빼곡하게 채워졌다.

몇 걸음마다 카페 하나하나.

 

 

 

 

친구와의 수타 타임도 좋고

그와의 데이트도 좋고

몇시간보다 혼자서 시간 보내기에도 좋은 카페

 

나홀로 카페타임이라고

부르는 그 황홀한 시간.

 

다이어리.

책 한권.

공부할 뭔가.

사색 혹은 멍 때리기.

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쩌다 카페라떼에 시럽 반 퍼프

미치도록 단 케이크 한 조각.

 

 

 

 

난 카페인과 무관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한동안 커피를 끊었다가

한 잔 마시고는

밤새 불면증에 시달려

곤욕을 치르곤 헀다.

요즘도 커피를 늦게 마신 어느 날.

쉽게 잠이 들지 못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평균 커피 하루 1잔.

때로는 2잔.

그 이상 과음 하지는 않는다.

얼마든지 마실 수는 있지만

나를 위해

그리고 커피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세상의 모든 카페를 가보고 싶다.

일단 우리나라부터.

하지만 카페는 너무나 많다는 것.

우리동네만 해도 골목 사이사이

수도 없이 많거니와

지금도 새 카페가 계속 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카페를 많이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선호하는 카페가 생겼다.

 

 

 

 

넓은 공간

네모난 사각테이블과

테이블사이 간격.

푹식한 의자.

빵빵한 와이파이

화장실은 실내에 있으며

깔끔하고 남녀 구별.

춥거나 덥지않은 온도.

커피 맛.

방해받지 않는 분위기

불친절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직원

사람들은 적당히 붐빌 것.

등등

 

 

 

 

커피가 좋은 것인지

카페라는 공간과 시간이 좋은 것인지

카페를 차리고 싶은 것인지

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암튼 커피와 관련 된.. 그것들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잠시 멈췄던

아니 지나쳐버렸던

카페타임 기록들을 다시 해보려한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기억, 추억, 시간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쌉싸레하고 진한 아메리카노 향과 맛

달콤한 케이크 한 스푼의

즐거움을 다시금 꺼내 볼 수 있도록

 

 

 

 

 

 

 

 

 

 

 

 

 

 

 

 

 

 

Re Start~!